

쿠키는 어릴 적부터 동물과 교감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길거리를 거닐 때마다 만나는 고양이나 마을에서 사납기 그지없다 소문난, 덩치 큰 개 등 여러 아이들이 쿠키의 뒤를 졸졸 따랐고 온갖 애교를 부렸다. 그저 동물이 잘 따르는 체질일뿐이겠지, 그의 부모도 쿠키도 평범하게 넘겨짚었던 재능이 발현된 건 1년전 여름.
아주 작은 일탈로 집에서 몰래 빠져나가 찾아간 동물원에서 그는 작은 새끼 여우를 만났다. 우리에서 몰래 빠져나온걸까, 작은 여우를 품에 안고 어떻게 하면 좋지, 고민하던 쿠키는 저를 보고 큰소리를 내지르는 조련사에 깜짝 놀란다. 그 골칫덩어리 여우를 어떻게 다룬 거니! 사람을 보면 물고 할퀴다못해 무리에서도 말썽만 저지르는 아이는 쿠키의 품 안에서 평온함을 만끽하고 있었다. 조련사가 그 여우를 다시 데려가려 했으나 여우는 그 손을 피했고 이 기회인지, 우연인지 모를 계기로 쿠키는 여우 우리에 가까이 갈 수 있게 되었다. 가까이에서 여우들을 보고 직접 만질 수 있는 즐거운 시간 동안 예의 골칫덩어리 여우는 얌전했고 조련사들은 이 아이에게 있는 특별한 재능을 눈치챈다.
조련사들의 권유로 쿠키는 그 후 하루도 빠짐없이 동물원으로 찾아가 여우 무리와 어울리며 그들을 돌보았다. 그가 우리 근처에 오기만해도 소란스럽게 날뛰는 여우들은 얌전해졌고 야생이 아닌 환경으로 인해 상태가 나빴던 아이들은 조금씩 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쿠키의 손을 거친 여우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인기를 듬뿍 받고 있으며 그 여우 우리에서 시작된 넘치는 활기로 쿠키가 일하는 동물원은 루미에르 내 모든 동물원 중에서 가장 즐겁고 매력넘치는 되었다. 이를 인정받아 쿠키는 여우 조련사로서 에스텔라로 선발된다.
" 잉크야, 잉크야, 뭐 하니! "
VIT : ✦✦✦✦✧
STR : ✦✦✦✦✧
INT : ✦✦✧✧✧
LUK : ✦✦✧✧✧
MND : ✦✦✧✧✧
Status

성격

- 쿠키는 시야의 절반을 상실했고 교정을 해도 시력이 나오지 않는 상태다. 어느 정도의 빛이 있다면 움직이는 형태를 인지할 수 있으며 가까이에선 희미하게 색 구분이 가능하다. 때문에 무언가를 살필 때 제 눈 가까이에 두고 보며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눌 때엔 눈을 가늘게 뜨며 색이라도 확인하고자 한다.
- 자신의 시력과 관련된 것만큼은 남에게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다. 동생과 있었던 사고를 떠올리고 싶지 않으며 또한 이 사실이 알려져 자신이 상대방에게 짐이 되어 버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래서 안내견을 데리고 다니지 않는다. 본래라면 잉크에게도 제 몸을 맡기지 않겠지만 잉크는 사납고 혼자 두면 누군가를 상처입힐지 모르니까. 그런 변명을 두어 쿠키는 항상 잉크의 방울소리를 따라 걷는다.
- 야생에서 태어난 잉크는 동물원 환경에 익숙해지지 못한 아이들 중 한 마리였다. 큰 스트레스를 받았기에 성장이 멈춰버렸고 매우 사납게 변했으며 먹이도 제대로 먹지 못해 곧 죽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행히 쿠키를 만나 다른 여우들 못지 않게 건강해졌으나 몸만큼은 자라지 못하고 있다. 쿠키는 이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 혹시 저에게 모자란 점이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자신이 잉크에게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등등. 그런 그의 걱정과 달리 잉크는 쿠키의 품 안을 매우 좋아하며 계속 그 품 안에 있기를 원하고 때문에 그 작은 동물은 자라지 않는 몸으로 지내고 있다.
- 잉크가 제 곁에 없으면 불안하다 느끼는 것을, 그는 단순히 잉크가 누군가를 다치게 할까 걱정하기에 그렇다 하지만 실은 아니다. 잉크는 제 1의 방어막임과 동시에 쿠키의 약함을 가려주는 얇은 껍질과도 같다. 쿠키는 잉크를 만난 후부터 쿠키는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고 정을 붙였으며 밝게 웃고 무언가를 요구할 수 있게 되었다. 잉크가 주변을 경계하기 때문에, 소리나 분위기에 민감하게 굴 이유도 없어졌다. 때문에 이런 쿠키의 곁을 잉크가 오랫동안 비우게 된다면, 쿠키는 예전과 같이 말 수가 적어지고 늘 불안에 떨게 된다.
특이사항

과거사

E:Stella 여우 조련사

소지품

오랫동안 자식이 없어 고민하던, 루미에르의 유명한 성악가 바틀렛 가문이 돈을 구하고자 제 자식들을 내놓은 테네브리스에서 쿠키를 사들였다. 귀여운 외모와 예쁜 목소리를 갖고 있던 4살의 쿠키는 가문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해야하기에 독한 염색약을 맡는 건 싫었지만 낡고 더러운 테네브리스보다 깔끔하고 풍족한 환경, 친부모보다 저를 더 아껴주는 새부모, 어떠한 걱정도 없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주는 합창단이 있었기에 쿠키는 행복하게 자랐다.
그러나 쿠키가 8살이 되던 해, 가문의 피를 확실하게 이어받은 동생이 태어났다. 자신은 돈으로 사들였기 때문에 버려질지 모른다, 그 불안감에 쿠키는 조급해졌다. 계속 사랑받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어, 그러니 미움 받을 짓을 해선 안 돼. 더 바른 몸가짐으로 예의를 지키고 모난 행동은 절대 하지 않으려 했다. 부모는 이런 아이의 모습을, 그저 동생이 생겼으니 의젓하게 행동하려는 형의 모습이라 생각했으며 쿠키의 걱정과 다르게 자신의 아이와 그에게도 차별없는 사랑을 듬뿍 주었다.
태어난 동생은 개구쟁이였다. 늘 쿠키에게 장난을 쳤고 쿠키는 이를 얌전히 받아주었다. 동생의 행동은 도를 지나치기 시작하고 부모도 눈치를 채 아이에게 그래선 안된다, 따끔하게 일렀으나 소용이 없었다. 부모의 경고를 받은 동생은 심술을 부리듯 쿠키를 형이라 잘 부르지 않게 되었고 만만하게 보며 부모의 눈을 피해서 그를 괴롭혔다. 쿠키는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있었기에 괴로움을 꾹 참고 삼켰다.
15살, 쿠키는 자신의 목소리를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왜냐면 자신의 목소리때문에 부모가 저를 샀으니까. 합창단 아이들이 변성기로 빠지는 것을 보며 쿠키는 더 겁을 먹고 필사적으로 개인 행사에 참여해 상을 받아 부모에게 보였다. 목소리를 아끼기 위해 말 수를 줄이고 노래를 부르는 일 외엔 잘 쓰지 않았으나 결국 변성기가 찾아왔다. 귀엽고 아름다운 소프라노의 음색이 빛바랜 거친 알토의 음이 되어버리자 쿠키는 큰 실의에 빠져 자신의 방에서 나오기를 거부하였다.
뒤늦게 쿠키의 상태를 알게 된 부모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이전처럼 밝은 아이가 될 수 있는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이를 정말 우연히도, 동생이 엿듣게 되었다. 제 형의 검은 머리색이 진짜가 아닌 염색이라는 것을 알고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있던 동생은 그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친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쿠키를 더 악질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했다. 결국 이것이 사고로 이어지며 쿠키는 두 눈을 다치게 되었다. 깨진 유리병의 조각들이 눈 안으로 들어가며 그 고통에 몸부림치자 겁을 먹은 동생은 도망을 쳤고 그 바람에 쿠키는 혼자 오랫동안 방치당했다. 그로 인해 늦은 치료를 받게 된 쿠키는 영구적인 시력손상을 입고 말았다.
동생은 이 사고 이후 조용해졌으며 부모는 어떻게든 쿠키의 시력을 되찾게 해주고자 여러 의사를 찾았고 그의 눈이 되어줄 안내견을 데려왔다. 하지만 쿠키는 그 때마다 자신이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사실보다 동생과 있었던 사고를 떠올려 자신의 가족들에게 큰 피해를 끼쳤다는 괴로움을 갖게 되어 안내견을 저의 곁에 두지 않았다. 이대로 자신은 이 집에 있을 수 없다, 그 생각에 쿠키는 조용히, 저택을 나섰다. 어떻게든 테네브리스로 돌아가자. 지극히 충동적이고 말도 안되는 행동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없었으며 헤매던 끝에 그는 어느 공원의 동물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쿠키가 처음으로 잉크를 발견 했을 때, 작은 동질감을 느꼈다. 저와 함께 동물원에 잡혀온 가족들이 있지만 그 가족 중에 유일하게 익숙해지지 못한 아이. 가족들이 도움을 주려 해도 거칠게 굴며 되려 싸움을 거는 아이. 어쩌면 잉크도 그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지 모른다. 그 후 쿠키는 저를 찾는 가족들의 품에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처음으로 제 부모에게 부탁을 해 잉크를 만나려 매일 아침마다 동물원을 찾아가게 되었다. 잉크를 편애하다시피 돌봤기에 무리들의 질투가 커졌고 이 때문에 잉크가 싸움을 하는 일이 잦아졌지만 쿠키는 이를 애써 무시했다. 잉크니까 괜찮겠지. 결국 이런 행동으로 잉크는 더는 무리와 어울리지 않게 되었으며 쿠키의 방어막이 되었다.









